30 August 2007

Shanghai * Hangzhou


[25 Aug]


침부터 집 앞, 학교 공사인지 드릴소리에 계획에 없는 이른 기상
그게 바로 이번 여행 드라마의 시작 ...

미아리고개에서 정신이상한 변태 때문에 아침부터 고난.
그 길로 가려는 어린 여자아이를 길 건너로 인도하고, 은혜랑 열변을 토하며, 정류장으로 갔다.

안국역까지 가서, 리무진 :)
- 길음에서 바로가는 리무진을 타보니,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밖에 구경할 것도 없고 리무진 코앞에서 놓치고, 결국 20분 기다려 다시 타고, 공항엔 4시간이나 일찍 도착 했지만, 체크인은 4시 반 부터라니, 2시간을 간신히 간신히 보냈다.


훈훈한 뉴질랜드 풋볼팀 친구들을 감상하면서 ><

체크인하려고 줄 서니, 직원 아저씨 말씀이, 남방항공측과의 연락이 뭐 ..어쩌고 하면서 5시에 다시 오라니, 30분을 더 기다리란다. 결국 50분 지연출발. 면세점에서 은혜가 부탁한 립스틱, 그리고 나의 입생로랑 립트윈 :) 보라의 부탁물품까지 구매

******* Now, I'm going to China!


남방항공은 3자리씩 양렬. 기내식은 솔직히 정말 맛있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못먹을 정도까진 아니었다. 중국드라마도 틀어주고, 한국인 승무원도 있고, 그럭저럭 맘에든 비행

**그나저나 난 정말 비행기 날개자리를 못 벗어난다. **

2시간 조금 안걸려 도착한 푸동공항.

뽈은 2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니, 항저우에서 샹하이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

8분만에 룽양루역까지가는 자기부상열차, 역에선 택시..
예약했던 선장청년유스호스텔,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먹을 겸 "신천지"
- 신천지에서 간 딘타이펑은 서비스도 좋았고, 깔끔했고, 한국보다도 저렴했다 ;)

칵테일 마실 겸 찾아간 ARK 입장료로 40위안을 내고, 칵테일이 60위안이라니, 중국치고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 ; 하지만 안에서는 너무 신났고, 분위기도 좋았다.
- 신천지의 느낌은 뭐랄까, 런던에서 코벤트가든에 갔을 때의 느낌 같기도 했다. 이국적인 느낌이어서일까



[26 Aug]

아침 일찍 일어났다. 푸서쪽에 있는 유스호스텔 본관엔 외국여행객도 많다기에 재밌을 듯 하여 혹시나 전화 해보니 빈방이 있었다.

둘 다 너무 들뜬 마음에 일정변경이라는 핑계로 체크아웃을 하고, 하루치의 숙박비와 보증금 돌려받아 택시로 고고싱 :)
- 들어서자마자 역시 금발, 흑발, 온갖 색깔의 머리들이 돌아다니고, 일단 시선은 높아지고

H.O.W.E.V.E.R.
비자 문제로 영사관에 있는 보라의 여권 때문에 체킨할 수가 없었다.
팩스로 사본과 영수증을 보내준다는데도, 보내는 뽈의 기숙사쪽 팩스에서 얘들이 응답이 없다고 자꾸 나오는거 보면
일부러 안받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쨋든 우리의 꿈은 좌절되고, 결국 난 10킬로의 배낭을 메고, 하루의 여정을 시작했다.

일단 "예원"으로 가서 스타벅스에서 살짝 늦은 감이 있는 아침. 클럽샌드위치와 아이스커피 2잔
종업원이 근데 커피를 하나 값만 계산했다. 럭키!! >_<
그러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우리가 나갈 때는 그쳤다. = 비가 그칠 때 쯤을 노려 나갔다.

예원은 정말 예뻤다. 예쁘다는 표현으로 다 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보았던 정원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이었다. 하나하나 옮겨갈 때 마다의 연못, 길, 다리 내가 이런 정원이 있는 곳에 살았다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그리고 보라와 나만의 부끄러운 비밀 사건으로 다시 분관 유스호스텔로 돌아갔다가, 올 때는 지하철을 탔다
인민광장에서 내려 간 곳은 인민 공원-솔직히 여긴 정말 뭐 없었다.
So, 바로 난징루 고고씽
'난징루' - 북경의 왕후징루 같은 느낌이었으면서도 그 곳과는 또 다른 멋진 곳이었다.
사실 멋지단 느낌은 저녁에 화려한 네온사인들을 보면서 뱉은 말.

중국에서 간 요시노야는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냄새가 나는 곳. 식욕을 좋게하는 냄새는 결코 아님에 분명했다. 맛이 조금 달랐지만, 규동도 나쁘지는 않았다 :) (아, 일본의 요시노야에 다시 가고싶다 !!!)


치푸루로 갔다. 뽈의 아쟈씨 친구 아챵과 함께 밤에 항저우로 갈 기차표를 샀다
오늘 우리는 치푸루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큰 도움을 준 아챵
뽈도 굉장히 고마워 했고, 잘 모르는 나도 처음엔 그가 무서웠지만, 너무너무 고마웠다.
딱히 살 것도 없어서 치푸루에서는 별로 한 것도 없었다.

다시 난징루로 돌아가서 COSTA COFFEE에서 문희준 닮은 종업원한테 음료와 케익을 주문하고
미소년 종업원에게 받아서 독일에서 온 잘생긴 청년들의 옆테이블에 앉아 무료함을 달랬다
해 지고, 와이탕 야경이며, 난징루의 네온사인을 보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
사람구경하고, 사진 보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이름 붙여주기 놀이 하다가

급 이세탄백화점으로 - 걸어가는데, 죽는지 알았다.
그렇게 도착한 이세탄엔 가이드책에서 말한것과 같은건 없었고,
옆에 붙어있는 다른 럭셔리해보이는 건물에선 창립주년기념인지, 모델선발대회를 하는 것 같았다. 다들 하나같이..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이세탄 백화점에서 와이탄으로 돌아올 땐 택시. 다시 그 길을 걸어갈 순 없었다.
난징동루역에서 빈장다다오로 가기 위한 모노레일 표를 끊고
사실 이 표는 아래에서 다시 Set B권으로 바꿨다 .성박물관까지 볼 수 있는 .
끄트머리 즘엔 각 국에서 가져온 도자기니, 뭐 이런저런 물건들이 있는데, 다들 성을 상징화한 그림이나 모형들이었다. 일본잔이라고 나온 그림엔 분명 우리나라 기생과 선비였는데 얘들이 모르고 갔다논건지 우리는 우리께 아니라고 시치미를 뗀건지
뽈은 우린 양반국가니까 (좋게말하면) 이라고 평했고, 난 아우 여우같은 내숭이야 라고 평했다.
옛날 사람들 지금 못지않게 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다. 이건 분명할 듯 하다.

모노레일은 마치 우주탐험 놀이기구 타듯 재밌었다. (올 땐 똑같은거라 그냥 그랬고)
빈장다다오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지고, 와이탄의 건물들의 불빛에 너무 아름다웠다.
연신 감탄하고 사진찍고, 푸동쪽인 빈장다다오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겼다.
동방명주도 참 귀엽고 멋있고 이건, 직접 봐야 감탄이 나온다. 샹하이의 야경

다시 와이탄으로 돌아가서 본 푸동쪽의 야경도 너무 좋았다.
마치 서양 어딘가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그쪽의 건물들은 서양식이었으니까 ..


난징루로 돌아가 네온사인이 켜진 거대한 코카콜라 앞에서 사진도 찍고 버거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샹하이 남역으로 고고
최근에 지었다는 샹하이 남역은 굉장히 크고 모던하고 멋졌다.
마치 공항같은 느낌

우리가 탄 차가 막차였을 것 같다. 항저우까지는 약 2시간 거리. 하지만 도착한 시간으로 봐서 한 시간 반쯤 걸린 것 같다.
아무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뻑놀이, 자비놀이, 노래 부르고, 온갖 유치한 건 다하고, 내릴 때 보니 다른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뭐 못알아들었을 테니, 상관없을거야 ㅋㅋㅋ

뽈의 기숙사는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너무좋았다. 그렇게 탈 많은 둘째날도 .. 마무리


[27 Aug]


새벽 늦게 기숙사에 도착해 잠든 탓에 둘다 일어나니 이미 열두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푹 자버리고, 일어나서 느즈막히 아침으로 한식을 주문했다.

제육덮밥과 김치찌개 ***

주섬주섬 준비하고 나가볼까 하니, 택시 교대시간이라 안다닌데고, 결국 또 들어와 밍기적

아예 다른거 포기하고 마사지나 받으러 갔다.

전신마사지 받는데, 가격도 비싼건 아니었는데, 아, 이렇게 좋다니.

진짜 돈만있다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받는게 비싼거만 아니라면

한달 ? 두달?에 한 번 씩 받으면 진짜 좋을 거 같다. 중국어 전혀 못하는 나와 나보다 한 살 어린 마사지 해주는 소녀, 둘이 웃고, 못알아듣고, 머 이러면서 70분이 참 좋았다. 개~~운 ><

저녁식사로는 Timeless라는 식당에서 중국 요리. 우리가 시킨건 훈제 돼지고기, 새우구이, 안에 커스터드가 들은 맛난 빵, 그리고 튀긴듯한 과자같은 요리였는데, 훈제 돼지고기 대신 이쌍-한 탕이 나왔다. 주문이 잘 못들어간 것 같아서 이야길 하는데, 왠지 우리 주문받은 종업원에게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버렸다 . 뭐, 그냥 먹을까 했는데, 혹시나 해서 이게 뭐냐 물으니, 역시나 개구리 ㅡㅡ ...
아, 그 말 듣자마자 그냥 바로 치워 주세요. 으악 시러 ㅠㅠㅠㅠㅠㅠ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뚝...이었다.


... 드디어.. 두두둥 !!!!!! 후미 * 케이타와의 대면
맥주랑 과자 좀 사가지고 가서 만난 케이타군 참 친절하고 착했다 ! 붙임성도 너무 좋고

그러다 얼떨결에 한국애가 끼고, 지나가던 뽈 같은반 였다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다는 바이샤

그리고, 또 다른 한국애, 케이타 친구 전형적 일본소녀 리사, 자고 있었다는 모두가 기다렸던 후미까지 예상외로 대거 인원이었다. 날 위해서 바이샤, 뽈, 케이타가 중국어 대화를 통역해줬고

바이샤는 '3명이 널 위해 지금 통역을 해주고 있어. 이런 상황 재밌지 않아? 얼마나 멋져 !' 라고

놀라워 했다. 정말 재밌었다. 그런 바이샤는 날 보고 중국인인줄 알고, 중국어로 인사했었다니ㅋㅋ

중간중간 모두들 떠나고, 끝까지 남은 뽈, 나, 케이타

맥주에 일본 소주 (우리나라 소주와는 다른)그리고 수다 한판

일본 드라마, 연예, 언어, 온갖 주제들을 넘나들며 새벽까지 재밌었다.

잊지 못할 밤


[28 Aug]

또 늦잠. 하지만 우리는 서호에 꼭 가야했다.

일단 그 전에 점심부터 먹고, 샹하이로 가는 기차표 산 뒤 간 곳은

훠궈 음식점.한국에서도 먹어본 적 있지만, 중국에서 먹는 훠궈는 조금 다르기도 했다.

매운 국물이 훨씬 좋았따. 난 쫄깃한 면도, 고기도, 야채도 맛있고, 국물도 나쁘지 않고, 또 땅콩소스가 좋았다. 신기한건, 정말 뽈이 말해준 대로 오후가 초큼 되니, 다들 테이블 보를 걷기 시작했다. 중간에 잠시 문을 닫고 다들 낮잠은 잔단다... 이얄...

도착한 서호에선... 푹푹찌는 날씨때문에 딱히 힘든것도 아니었는데, 지쳤다.
5분걷고 지치고, 10분 서있다가 지치고, 땀 범벅이 되고, 땀통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
결국 많이 돌진 못하고, 그냥 슬슬 보고, 사진도 찍고, 또 이상한 쇼 하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찾은 스타벅스. 직원들은 진짜 친절 했다.
땀흘리는거보고 티슈도 건네주고, 권유판매도 짱 잘한다. 잘 못알아 듣는걸 교묘히 이용한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시원한 실내, 깨끗한 식당, 빠른 서비스 ㅋㅋㅋㅋㅋㅋ

예쁜 점포 내부가 너무 좋았다. 서호가 내다보이는게 무엇보다 좋았다.
거기서도 마냥 한국에서처럼 시간 죽이기 이히힝

앤, 항저우역 이제 나 혼자 가야했다. 뽈과 빠이빠이 하고...
너무 아쉬웠다. 뽈이 써준 편지를 기차에서 읽는데, 너무 좋았다.
기차에서 역을 못 찾아 내리진 않을까 조마조마 했는데, 중간중간 졸면서도 샹하이 남역에 무사히 도착
택시아저씨와 소통이 안돼서, 전화를 통한 뽈의 도움. 무사히 푸동의 선장청년주점까지 갈 수 있었다.

이번에 체킨하고 들어간 방에는 흑인 여자가 자고 있었고, 그 담에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세실 from 프랑스, 하얼빈에서 일하러 왔단 중국언니, 한국에서 공부좀 하고 여행인지 돌아온건지....그런 대만여자아이..
다들 말은 제대로 안해봤지만, 호스텔에서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과 밤을 보낸일은 처음이라

왠지 긴장되고 신났다.
결국 정말 별 말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 그 전에 대만여자애랑, 하얼빈언니랑 얘기하는데 자꾸 항궈 항궈 거렸다. 분명 '한국'인데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해 죽는줄 알았다 윽 ㅠㅠㅠ

[29 Aug]

알람은 여섯시에 마췄는데, 처음 눈 뜬 시간이 5시였다. 그다음은 5시반
그 다음은 6시. 6시 10분... .결국 내가 일어난건 6시 57분 !!!

비행기는 8시 55분인데, 한시간 반 전엔 공항에 도착해야하는데, 택도 없었다.
정말 거짓말 없이 3분만에 씻고 옷갈아입고 내려가서 체크아웃 했다. 내가 급하니 졸다 깬 프론트의 청년도 급했다


지하철에 자기부상열차를 타니 택시로 한시간 걸린다는 공항에 30분만에 갔다.
자기부상열차도 놓칠뻔 한걸, 문닫히기정에 언니들이 태워줬다. 쎼쎼! !!

정말 안전하게 공항도착해서, 체킨하고, 수속밟고, 면세점 구경까지 했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셈이다.

안좋은 날씨 탓에 비행기는 또 늦게 이륙했다. 관제탑에서 승인을 안했다나?
뭐 피곤해서 잠든 사이에 이륙했고, 또 기내식 나올 즘에 깼다
이번 기내식은 좀 심하네 .. 나는 정말 배가 고팠는데. 튀김말이 같은거랑 삶은 달걀, 감자(였나?), 요거트 .. 가 다라니 . .

그래도 왠지 한국에 돌아오는게 싫었다.
아직은 더 모험을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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